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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앨저넌에게 꽃을(운명을 같이한 너) - 대니얼 키스

김옥빈 주연의 kbs 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 의 원작 소설. 정신지체가 있는 주인공은 주변사람들과 잘 지내며 나름대로의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임상실험 대상자로 뇌 발달 수술을 받은 이후 지능이 점차 높아지면서 과거 본인이 생각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현실을 깨닫게 되면서 고통과 외로움에 몸서리치며 분노에 휩싸인 인간의 모습까지도 보이게 된다. 이후 뇌수술의 후유증으로 수술 이전만큼 지능이 퇴행하게 된다.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sf 소설이다. 소설은 주인공의 일기형식을 빌려 내용이 전개된다. 주인공이 낮은 지능을 가진 상태이다 보니 문장과 어휘도 단순하고, 맞춤법도 많이 틀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지능이 높아지면서 고급 어휘와 올바른 문장을 구사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달라진 ..

2021.06.01

[도서리뷰] 천개의 파랑 - 천선란

다 읽어야야 제목의 뜻을 알 수 있는 소설, sf소설이지만 현실감있고 멀지 않은 미래를 다루고 있다. 발전하는 현대사회에서 로봇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로봇이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되어 우리의 일상 속을 파고 들어와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을 대체하는, 지금보다 조금 더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로봇이라 하면 감정적 교류와 소통은 없고 명령만을 따르며, 모든 것을 완벽한 계산 하에 행동하는 차가운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인간의 실수로 다른 로봇들과는 조금 다르게 설계된 로봇 ‘콜리’로 인해 소설 속 주인공들은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며 주요 인물인 세 모녀 사이에 있었던 투명한 벽이 점차 허물이지며 다시금 소통이 시작된다. 소설 속에서 ‘실수와 기회는 같은 말’ 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콜..

2021.05.30

[도서리뷰]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그대에게 - 이찬숙, 송지혜

'여성을 지킬 최소한의 법률상식'이라는 부제처럼 여성들을 위한 책이다. 물론 여성의 사회활동 등이 늘어남에 따라 과거에 비해 남녀차별도 줄어들면서 여성의 인권도 많이 올라왔지만, 그래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크고 작은 부당한 일을 받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을 사회적약자로 규정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본 책은 피해자의 대부분이 여성인 성범죄, 이혼과 같은 내용들은 물론, 임신부터 육아까지 직장맘들을 위한 알찬 내용, 그리고 성별과 관계 없이 명예훼손, 사기피해 등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법한 사건에 대해 대처하는 내용까지 잘 담아내었다. 소위 말하는 '법알못'을 위한 지침서다. 물론 매우 기본적인 용어, 절차를 다뤘기 때문에 많은 변수들이 있는 실제 상황에서는 활용하기 어..

2021.05.28

[도서리뷰] 나의 아름다운 정원 - 심윤경

어쩌다보니 70년대 후반~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성장소설을 연달아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느낀 ‘나의 아름다운 정원’과 ‘외딴방’의 공통점은 1. 어린 시절에 만나는 선생님의 중요성 2. 70-80년대는 시대적, 정치적 상황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 가장 큰 차이점은 화자가 아닐까 싶다. 1. ‘외딴방’은 청소년이자 여성노동자라는 ‘나’ 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에서 70-80년대의 노동자들의 모습을 묘사했다면, 2.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10살 남자아이의 시선에서 군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당시 젊은이들의 시대적 고뇌를 녹여내었다. 70년 후반, 80년이라는 배경과 박 선생님의 고향이 광주라는 것이 초반에 나올 때 설마 했는데 역시나였다. 박영은 선생님은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

2021.05.25

[도서리뷰] 외딴방 - 신경숙

먹먹한 분위기의 과거를 회상하는 문체로 이루어진 책. 작가가 십여년간 외면했었던,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열여섯살~열아홉살의 시절과 현재의 작가가 용기내어 마주하는 모습을 그린 자전적 성격의 소설. 힘든 과거는 회피하기 마련인데 이렇게 소설의 형태를 빌려 직접 마주하고 스스로 회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대단했다. 소설인만큼 제목인 외딴방부터 우물, 백로, 쇠스랑 등 작가나 작가의 주변인들, 상황을 의미하는 장치들도 눈에 띈다. 나중에 문학평론가들의 해설도 읽어보고 싶다. 현재와 과거의 내용이 교차식으로 전개되는데, 현재의 내용을 읽을 땐 안개낀 새벽녘 호수의 차가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과거의 내용을 읽을 땐 오후 3-4시쯤의 햇빛이 느껴지는 나른한 주말 오후의 고요함이 느껴졌다. 군사정권의 암흑기와 ..

2021.05.19

[도서리뷰] 아주 친밀한 폭력 - 정희진

논문체라서 처음엔 읽기 힘들었지만 점차 사례들이 나오면서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마음은 너무 아팠다. 사례들은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인 것 같았는데 나이, 직업, 학력에 상관없이 많은 여성들이 '아내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가족의 유지’만을 철저하게 지켜온 우리 사회. 나 역시도 가정폭력에 대해 생각했을 때 처벌도 처벌이지만 그래도 가해자의 교육, 피해자와 가해자와의 화해로 가정이 해체 되지 않는 방향, 즉 가정 유지에 더 초점을 맞추었던 것 같다. 아내 폭력이 아닌 일반 폭력사건에서도 과연 가해자 교육과 변화를 피해자 권리보다 우선시 했을까? 남편 폭력이 계속될 때 빠져나오지 못하는 ‘피해 여성’을 탓하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피해자를 지켜줘야 하는 우리 사회..

2021.05.16

[도서리뷰] 죽음 -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등학생 때 를 읽고 베르나르를 알게 되었고 인지, 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2011년도에 어떤 책을 읽다가 사정상 끝까지 읽지 못했었다. 그리고 이북리더기를 사면서 로 다시 베르나르의 책을 접하게 되었고, 이번에 예스24 북클럽에 이라는 책이 있길래 다시금 읽게 되었다. (*감상평이기 때문에 스포가 있을 수 있음) 에서도 영계, 베르나르만의 독특한 사후세계를 접하게 되었는데 본 책에서도 연결된다. 의 1권에서는 산 자와 죽은 자의 과거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주인공을 살해한 살인범을 찾는 수사 과정에 초점을 둔다. 베르나르는 줄곧 죽음이라는 것이 부정적인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는데 1권에서는 주요 주인공들의 관계와 과거 이야기, 죽음, 영혼이 되어서의 장점, 영혼의 자유로움에 대해 서술한다. 마치 죽음으로써 ..

2021.05.16

[도서리뷰]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 허지원

위로와 힘을 주는 책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특별함을 꼽자면 아래와 같다. 1. 뇌 구조와 인간 심리에 대한 내용을 함께 언급하며 이런 상황에서 우울하고, 이런 상황에서 화가나는, 다소 내가 잘못된건가라고 싶을 만한 다양한 상황을 묘사하며 2. 결코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뇌 구조상, 인간 심리에 따라 누구나 다 그런 것이라고 위로를 해준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가 ‘너 또 이런 생각했지? 너 또 그렇게 느끼지? 근데 그거 아니야~ 그러지마~’라고 하는 상황들이 너무 귀신 같이 맞아 떨어져서 ‘오오- 맞아맞아’ 하면서 읽어 내려가기도 했다. 독자의 생각과 행동을 꿰뚫으면서 덤덤하게, 단호하지만 따뜻한 말로 위로하며 상처받은 독자를 어루어만져준다. (병원에서 도도하고 깍쟁이 같은 ..

2021.05.13

[도서리뷰] 오래 준비해온 대답 - 김영하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정착민으로서 살아가면서 쌓아온 짐들을 정리하는 이야기부터 폭풍공감이었다. 처음엔 그저 단순하고 막연한 여행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여행지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들이 작가의 과거로 뻗어나가기도 하고 알지 못했던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역사, 신화, 전설 이야기도 더불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여행을 다니면서 나도 느꼈던 바를 작가의 문장으로 마주하니 감정을 글로 표현해 내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닌 것을 또 느끼기도 했다. 괜히 작가가 아닌 것 같다. 에세이 초반 정착민에 대한 삶을 어느정도 정리하면서 흘러가는 삶인 스트리밍라이프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책 마지막에 아내와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한 내용과 귀결되는 것 같다. 시칠리아는 삼백년 전..

2021.05.09

[도서리뷰]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상상력을 이렇게 글로 풀어쓴 필력에 감탄했다. 다양한 소재와 생각의 한계가 없는 상상력으로 구성된 짧은 단편집이다. 가까운 미래부터 아주 먼 미래까지, 진짜 작가가 쓴대로 진짜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만 같은 이야기다. 지금 현재가 책 속에선 과거가 되어있었고, 지금의 미래가 책속의 현재가 되어 있었다. 작가의 철학이 반영된 SF소설이기도 하고 우리가 현대 사회 속에서 생각해야 봐야 할 것들도 놓치지 않고 담아냈다. 발전하는 사회 속에서 여전히 생겨나는 문제들은 미래에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점점 더 완벽해지고 진화해가는 발전된 문명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되짚어 준다. 개인적으로 과 을 제일 재미있게 읽었다. 은 어떠한 윤리적인 문제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생겼으면 좋겠..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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