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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모두를 위한 성평등 교육 - 이나영·최윤정·안재희·한채윤·김소라·김수아

서울시가 기획하고 사회학자, 연구자, 교육자, 활동가 등 관련 전문가들이 집필한 성평등에 관한 책이다. 각 저자가 성평등 주제를 하나씩 집필하여 독립적이기도 하지만 결국 성평등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페미니즘, 성평등을 위한 과거 여성들의 연대 서구에서 있었던 여성 운동 미투운동, 여성운동사의 관점에서 본 위안부 우리나라의 성평등 교육 아름다움의 신화와 미디어의 재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성적 자기결정권의 의미 엔번방 사건으로 본 디지털 성폭력 등 다양한 주제로 엮어져 있기 때문에 평등, 페미니즘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가부장적 사회에서는 피해자를 위한 법도 남성편이었다. ‘부녀’라는 말이 갖는 한계, 피해자는 ‘부녀..

2021.09.22

[도서리뷰] 밝은 밤 - 최은영

김영하 북클럽 8월 책인 ‘영혼의 집’ 라이브 방송에서 김영하 작가가 독자들에게 묻는다. 여러분은 여러분들의 가족사를 의식적으로 파고 들어가본 적이 있느냐고, 할머니는 어떤 분이셨는지, 할머니의 할머니는 어땠는지 작심하고 파 본적이 있느냐고. ‘밝은 밤’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영혼의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와 ‘나’가 약 이십여년만에 희령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우연히 만나고 증조할머니부터, 할머니, 엄마, 그리고 독자에게는 ‘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밝은 밤’은 여성을 주축으로 하여 등장인물들은 각자 살아온 시대의 여성들을 상징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여성을 상징하는 증조할머니 삼천이와 새비 한국전쟁 이후 교육보다는 돈을 벌고 가정을 꾸렸던 대부분의 여성을 상징하는 할머니 영옥과..

2021.09.21

[도서리뷰] 가재가 노래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

* 스포 있음 1950~70년대 미국 남부 해안가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카야라는 여자주인공의 인생을 담은 성장소설이다. 1950년대 카야의 어린시절과 1969~70년대 현재(체이스의 죽음을 수사하는 보안관의 시점)가 교차로 전개되다가 한 시점에서 만나게 되고 그 때부터는 쭉 현재의 시점으로 서술되는 방식이다. 카야네 가족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 떨어진 습지에서 살고 있는데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어머니와 형제들이 다 떠나버린다. 그리고 카야는 4~5살부터 홀로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 가족들이 다 떠나고 카야의 노력으로 아버지와 잠시나마 친밀해지지만, 그 역시 오래가지 못하고 아버지도 카야를 떠난다. 카야는 습지에서 홍합을 캐고, 고기를 잡아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소통하는 점핑씨네 가게에 팔면..

2021.09.19

[도서리뷰] 고양이에 대하여 - 도리스 레싱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어보고 싶었다. 표지의 삽화는 도리스 레싱과 그의 고양이 루퍼스같다. 루퍼스 턱에 살포시 손을 올려둔 것 같지만 집사인 내가 보기엔 살짝 앙 - 하고 물고 있는 것 같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집사라면 이 책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고양이에 대해 하고싶은 말들이 많으므로. 내 옆에 있는 우리 고양이뿐만 아니라 내 인생을 스쳐 지나간 길고양이들을 곱씹어 보기도 했다. 도리스레싱의 고양이에 대하여는 1967년 출간한 특히 고양이는 과 1989년 출간한 특히 고양이는, 살아남은 자 루퍼스 그리고 2000년 출간한 엘 마니피코의 노년을 합친 합본이다. 그녀의 인생에 걸친 고양이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묶어놓음으로써 다양한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다. 그 중에는 고양이..

2021.09.12

[도서리뷰] 동급생 - 프레드울만

* 스포있음 짧지만 강하다. 그리고 그 여운은 계속된다. 거의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 가히 충격적이고 강렬하다고 할 것이다. 이 책의 평가를 접할 때마다 ‘마지막 문장’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도대체 그 ‘마지막 문장’이 뭘까 궁금해서 읽은 책이다. 확실히 그 ‘마지막 문장’에는 어떤 강렬한 울림이 있다. 원래 책들의 좋은 구절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인데 (그래서 메모해둔다) 누군가가 기억에 남는 문장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단연 이 책의 그 ‘마지막 문장’을 말할것 같다. 물론 그 ‘마지막 문장’은 이 책을 완전히 다 읽어야만 그 뜨거움을 느낄 수 있다. 유대인 한스 슈바르츠와 독일 귀족 가문의 콘라딘의 우정을 그린 소설로 1930년대 나치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나..

2021.09.05

[도서리뷰/김영하 북클럽 8월] 영혼의 집 - 이사벨 아옌데

약 700페이지 분량의 니베아 - 클라라 - 블랑카 - 알바로 이어지는 4대에 걸친 여성들의 이야기다. 이 여성들이 이끌어가는 이야기 중심에는 클라라의 남편인 에스테반 트루에바가 있다. 흔히들 이 소설을 마술적 소설이라고 하는데..음.. 그런 마술적이고 비현실적인 부분은 이야기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칠레의 역동적인 역사를 배경으로 한 한 집안의 이야기로 사회 고발적 소설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무튼 이 책을 추천한 김영하 작가는 이러 저러한 경향으로 분류하면 오히려 소설의 매력이 잘 포착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말엔 동감하는 바이다! 소설의 후반부에서 사회주의가 정권을 잡고 몇 년 되지 않아 군부 쿠데타로 정권이 바뀌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70~80년대가 떠올랐다. 이념과 사..

2021.08.22

[도서리뷰]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박완서

중학생 때 였던 것 같다. 책을 읽자던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아무 생각 없이 싱아를 읽긴 읽은것 같은 흐릿한 기억이 있다. 십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으면서 든 생각은 어릴 때의 나는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읽었나? 뭘 알고는 읽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완서 선생님의 어린 시절부터 1.4후퇴까지의 이야기는 싱아에 담겨 있고 1.4후퇴 이후 결혼까지의 이야기가 그 산에 있다. 그리고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결혼 이후부터 작가가 되기 까지의 삶은 마지막 3부작인 그 남자네 집에 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기의 박완서를 담은 싱아에서 ‘나’는 엄마나 오빠, 친척들의 울타리 속에서 보호자가 있는 보호받는 사람이었지만 성년이 된 그산에서의 ‘나’는 이제 ‘나’가 올케와 함께 가장이 되어 보호해야 할 ..

2021.08.16

[도서리뷰]이슬아 생활집_영월편 - 이슬아

이슬아 작가 인스타에서 영월군 지원으로 무료로 3000부를 배포한다는 피드를 접하고 바로 신청했다. 그리고 신청했다는 사실을 까먹을때쯤 우편으로 도착했다. 생각보다 고퀄리티bbb 약 110페이지 분량의 얇은 소책자이고 내용의 대부분은 영월의 모습, 영월에서 찍은 이슬아 작가의 사진, 요리 레시피이고 마지막에 수필 한편이 실려있다. 편안할 영, 넘을 월, - 안녕히 넘어가시길 이라는 수필. 어릴 적 영월에서 있었던 가족들과의 에피소드, 이번에 약 한달간 영월에서 지내면서 겪은 소소한 일상들이 담겨져 있다.

2021.08.08

[도서리뷰/김영하 북클럽 6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에릭와이너

김영하북클럽 6월 선정도서를 이제야 완독했다. 약 500페이지의 꽤 두꺼운 분량이어서 주말에 주로 읽고 평일에는 자기전에 10분-20분씩 할애해서 다 읽었다. ‘철학’하면 고지식하고 따분한 교양의 하나라고 생각었다. 그러다가 20대가 지나고 30대가 되고, 사회생활의 짬도 생기고 인간관계와 주변환경에도 변화가 생기며 마음가짐에 대한 좋은 말들을 마음속에 새기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일명 마인드 컨트롤... 그러다가 자연스레 철학에 관심도 생기고 관련된 책을 읽어보고 싶던 차에 좋은 기회가 되었다. 제목의 익스프레스처럼 기차를 타고 과거 철학자들이 살았던 곳, 즐겨 찾았던 장소를 작가가 직접 찾아가고, 그들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철학 에세이다. 그리고 철학자들과의 만남과 우리에게 들려주고픈 작가의 메시지는 우..

2021.08.07

[도서리뷰]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 이슬아, 남궁인

이슬아 작가와 남궁인 의사의 서간문 작가도 좋아하는 작가이고, 제목도 마음에 들어서 다른책들과 함께 오랜만에 종이책을 구매했다. 작년부터 서간문이 연재되는 동안 이슬아 작가의 sns에 관련 피드가 올라오는 것을 보긴했는데 사실 유의깊게 보진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동네에서 열린 이슬아 작가의 특강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그녀가 말하길, “남궁인 선생님과의 서간문으로 저를 처음 알게 되는 분들은 저를 ‘사이다’라고 생각하시더라구요. 그럴때마다 저는 초조합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빨리 저의 허술함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당시에 이 서간문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읽으면서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가 됐다. 하지만 ‘사이다’ 같은, 남궁인 선생님을 향한 이슬아 작가의 꾸짖음도 상대가..

20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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