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 김누리

nya-ong 2022. 1. 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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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를 의인화 한다면 겉은 멀쩡해보이지만 속은 썩어 문드러져 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단시간에 이루어낸 놀라운 경제성장과 촛불혁명으로 완성한 민주주의 사회. 하지만 크고 작은 부작용들로 그 내면은 병들어 가고 있다.

어쩌면 우리와 가장 비슷할수 있는 독일과의 비교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는다.

작가가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짚어낸 부분들에 동감하며 읽었고 이런 사회의 원인으로 제시한 68혁명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되었다.

다만 앞으로의 우리 사회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사실 의문이 든다. 조금은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가부장적인 유교문화부터 까라면 까야 하는 군대문화가 만연한 우리 사회, 도태되면 안된다는 생존에 대한 강박,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분위기 등 복합적 문제들이 실타래처럼 너무나 엉켜있다.

7,80년대 성장과 분배에서 성장에만 초점을 맞춰 그로 인해 일어난 모든 부작용들은 가정과 개인에게 맡겨버린, 그리고 아직까지도 개인에게만 책임을 묻는 사회.

물론 최근 몇 년간 정부의 노력으로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 자본주의는 실업과 불평등을 필연적으로 낳는 체제입니다. 한국이 엄청난 불평등과 실업 문제 때문에 지옥으로 치닫는 것은 자유시장경제의 필연적인 결과이지, 특정 정부의 정책 실패 때문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자본주의는 5~8퍼센트의 실업을 내장하고 있는 시스템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실업 문제는 자본주의라는 상당히 효율적인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한 일종의 비용, 대가라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는 실업을 개인의 탓으로 돌립니다.

작가가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가장 잘 끄집어낸 대목은 이 부분이라 생각한다. 일상 민주화에 대한 부재.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문제는 여기서 파생되지 않나 싶다.

- 한국인들은 정치의 광장에서는 부당한 국가 권력에 맞서 자기를 거리낌없이 드러내지만, 일상의 공간에서는 공개적으로 불의한 권력에 저항하지 못합니다. 말하자면 정치의 민주화는 어느 정도 이루었지만, 일상의 민주화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얘깁니다.


사회문제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책!
관심이 없어도 읽어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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