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중의 고전, 청소년 필독도서 데미안.
부끄럽게도 지금에야 읽었다.
성장소설인 만큼 한 인간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라 청소년기에 읽으면 좋을 것 같긴 하다.
가끔 칼럼 등에서 ‘당신의 데미안은 누구인가’, ‘당신만의 데미안을 찾아서’(?)와 같은
문장을 볼 때마다 데미안이 뭔가 생각했었는데 (책 제목인 것은 알고 있었으나 내용은 모르니) 이제 온전히 이해할 수 있어서 기쁘다.
고전소설이나 유명한 작품들은 대부분 본인의 내면, 삶,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 하다.
고전으로서 오랜 시간 그 자리를 버텨온 만큼 사람들에게 주는 메시지, 울림은 정말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적 묘사가 뛰어나다.
데미안은 어린 싱클레어가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는 과정을, 내면의 성장을 세밀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사실 읽는 순간에는 큰 감흥이 없었다.
다른 고전소설이 그렇듯, 이 책의 영향력은 완독 이후 느낄 수 있다. 책을 덮고나면 계속해서 곱씹게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결국 데미안은 싱클레어 본인인 것 같고, 싱클레어가 어려움에 닥치거나 내적갈등을 겪을 때 데미안이 나타나 도움을 준 것은 싱클레어 스스로가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게 아닐까 싶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구원하듯.
데미안이 타자로 표현 되었지만 마지막에 싱클레어와 하나가 된 것처럼
싱클레어는 자기 자신을 온전하게 이해하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나 자신에 대한 이해, 나 자신의 탐구, 내면으로의 침잠, 자아를 찾아 가는 것, 나는 누구인가.
데미안은 작가의 이 메시지 하나로 요약할 수 있다.
모든 인간의 삶은 저마다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고, 길을 가려는 시도이며 하나의 좁은 길에 대한 암시이다. 일찍이 그 누구도 완벽하게 자기 자신이 되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저마다 오직 자기 자신만을 해석할 수 있을 뿐이다.
성인이 된지도 어느새, 강산이 변한다는 십년이 훌쩍넘었지만 여전히 나는 나의 데미안을 찾고 있다.
언제 찾을지는 모르겠다. 할미가 되어서도 계속 찾을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을 탐구하는 것, 죽을때까지 계속되지 않을까
https://www.podbbang.com/channels/3709/episodes/21966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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