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지킬 최소한의 법률상식'이라는 부제처럼 여성들을 위한 책이다. 물론 여성의 사회활동 등이 늘어남에 따라 과거에 비해 남녀차별도 줄어들면서 여성의 인권도 많이 올라왔지만, 그래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크고 작은 부당한 일을 받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을 사회적약자로 규정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본 책은 피해자의 대부분이 여성인 성범죄, 이혼과 같은 내용들은 물론, 임신부터 육아까지 직장맘들을 위한 알찬 내용, 그리고 성별과 관계 없이 명예훼손, 사기피해 등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법한 사건에 대해 대처하는 내용까지 잘 담아내었다.
소위 말하는 '법알못'을 위한 지침서다. 물론 매우 기본적인 용어, 절차를 다뤘기 때문에 많은 변수들이 있는 실제 상황에서는 활용하기 어려울 수는 있어도 정말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이제 막 힘든 싸움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든든한 기본서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Q&A 형식으로 많이들 궁금해하는 질문, 걱정거리에 대해 다룸으로써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시원하게 긁어주기도 한다.
본문에서 다룬 내용들도 좋지만 중간 중간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말과 응원에 공감도 되었다.
N번방 사건과 같은 디지털성범죄, 미투운동 등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우리 사회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국민 법감정에 완벽히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진 형량, 경찰 및 사법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범죄 피해자 보호 등과 같은 제도개선은 우리 사회가 보다 더 정의로워지고, 범죄 피해자와 같은 약자들을 위한 든든한 울타리를 지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대로 '아는 것이 힘'이다. 특히 법은 더 그렇다. '법대로 해'라는 말은 법을 모르는 피해자들을 더 위축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범죄자, 가해자들이 법을 이용해 형량을 덜 받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힘들겠지만 용기를 내어 피해자들도 '아는 것이 힘'인 만큼 당당히 법의 도움을 받아 권리를 되찾고 피해를 회복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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