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서 방영중인 김남길 주연의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동명의 원작이다.
살까말까 고만히던 차에 예스24 북클럽에 올라와서 홀라당 읽었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 최초 프로파일러에 대한 내용이다.
드라마에서는 범죄자들과 대화하는 장면도 많이 나왔는데, 책에서는 이런 내용보다는 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의 프로파일러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감식관이 발자국을 찾는 것이라면 프로파일러는 발자국이 난 방향을 본다’는 말. 말 그대로 발자국 방향을 하나로 범죄자의 심리를 간파한다.
처음 권일용 교수는 심리학전공자로 경채로 입직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순경공채 출신의 강력반 실무 경험이 탄탄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낸 사람.
이런 사람은 존재 자체도 대단하지만, 이런 사람을 발굴하고 키워낸 윤외출의 안목도 만만치 않다.
연쇄 강력범죄가 많이 일어났던 2000년대 초반은 급격한 경제성장과 양극화 등 사회적으로 격변기에 해당하는 사회적 상황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미래엔 이런 범죄가 많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여 범죄분석팀이라는 명목하에 프로파일러가 탄생했다.
그러면 지금도 경찰 내부에서는 현 시점에서의 미래 범죄를 예측하여 어떤 다른 일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수사기법, 과학수사의 발달 등으로 이제 잡지 못하는 범죄자는 거의 없다.
그래서 아예 흔적 조차 찾을 수 없게 함이 가능한 사이버 범죄가 지능화 되고 있다고 들었다.
n번방 같은 것이 그 예라고 봤다. 사실 또 여기서 뻗어나가는 문제를 생각해 보자면, 범죄는 이렇게 지능화 되는데 이들을 처벌하는 법은 여전히 제자리라는 것이다.
미래 범죄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데는 단순히 경찰이나 이런 수사기관만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범죄자를 처벌하는 법과 제도적인 부분도 함께 발맞춰 가야 하지 않나 싶다.
과거 경찰은 범죄자를 검거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요즘에는 피해자 입장에서 피해자가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의 일환으로 경찰에서는 피해자 보호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특별 채용을 꾸준히 하고 있다.
우리 사회 분위기도 범죄가 일어나면 피해자 탓을 하거나, 피해자에게 또 다른 가해를 했던 분위기도 많이 달라짐을 느낀다.
특히 여성범죄의 경우가 그랬다.
‘작화’에 대한 에피소드 말미에 이런 말이 나오기도 한다.
“공포의 실체를 알아야 돼요. 성폭행 피해자한테 ‘확 물어버리고 소리를 지르지, 왜 그걸 못했어’라고 추궁하는 게 여전히 문젭니다. 그건 불가능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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