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모두를 위한 성평등 교육 - 이나영·최윤정·안재희·한채윤·김소라·김수아

nya-ong 2021. 9. 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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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기획하고 사회학자, 연구자, 교육자, 활동가 등 관련 전문가들이 집필한 성평등에 관한 책이다.
각 저자가 성평등 주제를 하나씩 집필하여 독립적이기도 하지만 결국 성평등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페미니즘, 성평등을 위한 과거 여성들의 연대
서구에서 있었던 여성 운동
미투운동, 여성운동사의 관점에서 본 위안부
우리나라의 성평등 교육
아름다움의 신화와 미디어의 재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성적 자기결정권의 의미
엔번방 사건으로 본 디지털 성폭력 등

다양한 주제로 엮어져 있기 때문에 평등, 페미니즘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가부장적 사회에서는 피해자를 위한 법도 남성편이었다.
‘부녀’라는 말이 갖는 한계, 피해자는 ‘부녀’이기 때문에 성폭려 피해를 입은 남성들도 법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법이 성인지감수성을 갖고 시대와 발맞춰가기까지 있었던 많은 사건들과 판례들.

시대가 많이 변했다지만 여전히 들리는 많은 성차별적인 사건들을 볼 때 (채용과정에서의 성차별적 발언 등)
사회적 인식, 차별, 편견 등 사회구조적인 문제들은 아직 제자리걸음인 듯 하다.

실제로 1970년에 대법원은 “설령 남편이 폭행으로 강제로 처를 간음하였더라도 강간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결했습니다.
법은 여성의 생명이나 안전, 인권보다는 정조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사람보다는 사회가 정해 놓은 정조를 더 보호하려 한 것입니다.



성폭력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폭력의 문제로 다루어야 합니다.
정조권 관점에서는 가해자는 오로지 남성, 피해자는 여성입니다.
남성이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지 못하게 하며, 동성 간 성폭려 자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꾸미는 것은 꾸밈노동이라 하더라도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자기만족’의 시작은 결국 강요된 아름다움을 보여준 미디어였다.

강요된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인종차별, 성차별, 약자혐오, 가난혐오 등 특정한 이미지와
재현물을 통해 생산되고 사람들은 이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리게 된다.

그러므로 탈코르셋 운동은 강요된 아름다움에서 벗어나려는 운동을 넘어
나는 나답고 싶다, 남성 시선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남성을 위한 외모 가꾸기는 자발적 선택이 아니라 가부장제 사회의 억압이라는 것입니다.
탈코르셋 운동은 성별 고정관념과 정형화된 아름다움의 신화를 거부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본주의 사회 전체에 대한 저항이고 남성 중심적 자본주의 체제 자체에 대한 항명입니다.




그래서 방송에서 차별적인 내용이 나오면
시청자들은 참지 않는다. 게시판, 전화 등 시청자의 권리를 행사하고
방송에서는 사과하기도 한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사회적 변화는 누군가 일을 귀찮게 만듬으로써 시작된다.

세상은 늘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변화해 왔습니다.
운동의 역사에는 법과 제도의 변화에 변곡점을 만드는, 기폭제가 되는 사건이 있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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