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데 너무 혼란스럽다. 그리고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은 없고 찝찝하긴 한데 여운도 남는 이상한 감정만 남았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마지막에 내가 읽은 것들이 점점 뒤집어 진다.
읽기 전에 검색으로 어떤 내용의 책인지만 알아보려고 했을 때 다들 하나 같이 ‘반전’, ‘앞의 내용이 다 뒤집어짐’이라는 표현을 많이 썼을 때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는데, 다 읽은 지금 그 말에 매우 공감한다.
책 자체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담백하기도 하지만 접속사나 형용사, 부사가 거의 없는 사실적인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의 흡입려도 있지만 이 덕분에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첫번째 - <비밀노트>는 쌍둥이 형제의 시각에서 일어난 일들을 일기형식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그 내용들이 잔혹하다. 형제의 행동에는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다.
굉장히 잔인하고 성적인 장면들이 많이 묘사되는데도 불구하고 문체의 특성인지 무미건조한 느낌이 들 정도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악행들은 다 나오는 듯 하다. 1권이 제일 재밌다는 평이 많지만 제일 찝찝하기도 하다.
그리고 1권의 결말은 흥미롭게 끝난다. 2권을 기다리게 만드는..
두번째 - <타인의 증거> 루카스의 시점으로 1권 이후에 삶을 보여주고 있다.
1권에서는 이름 이외 고유명사는 거의 없고 우리, 그, 그녀, 그들 이런식으로만 나왔는데 2권에서는 3인칭 시점으로 바뀌기도 하고 다양한 인물들과 그 인물들의 사연들도 나온다.
아무래도 소설 자체의 배경이 전쟁이다 보니까 다들 무언가 결핍되어 있는 상태이고 전쟁이 시민들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전쟁에서는 모두가 피해자이며 또 약자들은 그 상황속에서는 더 약자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2권의 결말은 충격적이다. 왜 앞의 내용이 뒤집어지기 시작하는지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다.
세번째 - <50년간의 고독> 이 때부터 등장인물들이 조금씩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쨌든 앞서 일어난 모든 일들의 진실을 알게 된다. 만약 4권이 있었다면 3권의 내용도 진실일지 확신할 수는 없다.
‘기차, 그래, 그건 좋은 생각이다’라고 한 마지막 클라우스의 대사가 마음을 아리게 한다.
책을 읽고 해설도 읽으면서 내용을 더 알고싶어서 찾아보다가 6년전 쯤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다뤄준 내용이 있었다.
소설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요약해줘서 다시 내용을 상기시킬 수 있었고 또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소설 속 장치, 인물들의 상징성과 행동과 관계 등에 대한 의미를 알 수 있었다.
https://m.podbbang.com/channels/3709/episodes/21632931
https://m.podbbang.com/channels/3709/episodes/21637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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