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폭력>, <어린이라는 세계>, <혼자 산다는것에 대하여> 라는 책들과 시작점은 다르지만 맥을 함께하는 책이다.
우리나라 특유의 폐쇄적 가족주의, 집단주의를 비판하고 차별과 혐오가 없는 열린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의 개인이 존중되어야 하고, 개인화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는 다르다)
우리가 겪는 대다수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부분을 먼저 바꿔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하면 이 부분이 바뀌면 골머리를 앓는 굵직한 사회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
나도 한때 최소의 체벌은 그래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작가의 말대로 가랑비에 옷 젖는줄 모르듯이 체벌은 학대로 커질 가능성이 크다.
아동학대를 포함한 가정폭력은 가정 내 일이라는 이유로 국가의 개입이 어려웠다.
슬프지만 많은 아이들의 희생을 토대로 정인이법이 제정되는 등 아동인권, 아동학대 처벌법이 강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폐쇄적 가족주의, 집단주의는 압축적 성장이 보여준 부작용의 단면이다.
선 성장 후 분배라는 명목하에 국가가 해야 하는 사회복지적인 많은 일들을 각 가정에게 각자도생으로 맡겨졌고,
그 가정안에서는 결국 엄마들의 희생이 불가피했다.
최근에 든 생각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지금처럼 커지고 지속되는 한 남녀평등은 과거부터 있었던 불평등을 바로잡는 사회적 요구이고 그 과도기적 과정일 뿐이다. 그 과정에서 페미니즘은 필연적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페미니즘이 남성혐오라는 이미지로 둔갑해 성갈등을 야기하는데, 페미니즘은 결코 성갈등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다. 성평등을 외치는 사회운동이며 남자든 여자든 페미니스트가 될수있다)
정의된 정상가족은 없다.
혼자도, 둘도, 미(비)혼 부/모, 4인가족, 다문화 가족 등 모두가 정상가족이다.
비혼모가 된 사유리가 연예인들의 가족들이 나오는 방송에 출연예정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정상가정’만 방송에 나와야 한다고 청원이 올라왔다고 한다.
정상과 비정상은 누가 결정하는가?
시민들의 의식이 바뀌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의 정책을 먼저 변화시키고 그에 따라 시민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잡음은 있을 수 있지만 그것 역시 해결해 나가는게 국가의 역할일 것이다.
가족을 없애자는 게 아니라 모두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 가족에게 부과된 의미와 기능을 축소하자는 것이다.
가족 내의 민주적 관계와 자율성 존중도 그럴 때에 가능할 것이다.
예스24 북클럽 이북으로 읽고 너무 좋아서 종이책으로 구매했다.
+ 문재인 대통령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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