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세계’ 이후에 바로 읽었던 책,
‘어린이라는 세계’는 어린이 보호자의 관점으로 쓰여진 책이라면
‘부지런한 사랑’은 어린이들과 비슷한 입장에서 (물론 선생님의 위치지만 전자의 책보다는 조금더 가깝게) 함께 호흡한 글인 것 같다.
작가는 글방 아이들의 글을 원문 그대로 실어놓았는데 글이 너무 귀여워서 술술 읽어내려갔다.
귀여운게 끝이 아니다. 정말 잘 썼다. 내 기준으로 잘 쓴 글은 읽는이가 글쓴이의 감정과 상태를 공감하고
그 보이지 않는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글쓴이의 간접경험을 내가 경험하듯이 느껴지게끔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쪼꼬미들의 글이 그랬다. 어찌 그렇게 본인들의 감정을 솔직담백하게 잘 표현했는지 대단했다.
아이들이 쓴 글의 주제인 ‘ooo(본인) 사용 설명서’는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글인 것 같은데 나도 시간을 내어 써보겠다.
그렇게 하면서 내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하기도 하고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성도 잡히지 않을까 싶다. (과거에 답이 있듯이)
또 하나, 어린이들이 나오는 글에는 또 다른 중요한 인물이 나온다. 바로 ‘선생님’이다.
앞서 읽은 소설인 <외딴방>이나 <나의 아름다운 정원>에서도 느꼈지만 선생님이라는 존재는 부모만큼이나 (또는 더 많이)어린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듯 하다.
작가도 일기를 통한 선생님과의 교감 속에 선생님을 더 즐겁게 해드리고 싶은 사명감으로 더 열심히 일기를 썼다고 했다.
사실 이건 비단 어린이뿐만 아니다. ‘성인’인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칭찬과 격려, 그리고 선생님의 관심은 배우는 자, 모두를 성장시킨다.
이건 내가 학생 신분일 때도 누군가를 가르치는 입장일 때도 느꼈던 것이다.
어린이들의 재능을 이끌어내고 재능을 꾸준히 키워가도록 독려하는 조력자의 역할.
이슬아 작가의 칼럼 중에 ‘재능과 반복’을 인상깊게 읽었고 필사까지 했었는데
본 책에서 다시 만나니 더 반가웠다. 그리고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꾸준함의 중요성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그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 매우 어렵다.
그러고보면 내가 꾸준하게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은... 생계를 위한...’회사 일’이라는 것 뿐이다.
우리 모두는 꾸준함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 있다. 꾸준함이야 말로 성공의 밑천이며 재능을 더 끌어올리는데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내가 제일 좋아하고 존경하는 운동 선수인 김연아 선수도 재능이 있었지만 그 뒤에 꾸준함이 뒷받침 되었다. 다른 성공한 모든 이들의 공통점일 것이다.
짧게, 짧게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본인의 재능을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찾은 그 재능이 부지불식간에 빛을 발하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개그우먼 김숙도 꾸준하게 노력한 끝에 40살이 되어 유명세를 탔고,
개그우먼 장도연도 연예대상 수상소감에서 ‘이 다섯계단(시상식 무대)을 오르기 위해 13년이 걸렸다’고 했다.
윤여정 선생님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며 올해 75살의 나이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포함한 여러 해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다.
뭐든 꾸준함이 답이다. 작가의 말처럼 반복없이 나아지는 것은 없다!
이슬아 칼럼 - 재능과 반복
https://news.v.daum.net/v/2020061603051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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