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 허지원

nya-ong 2021. 5. 1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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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와 힘을 주는 책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특별함을 꼽자면 아래와 같다.

1. 뇌 구조와 인간 심리에 대한 내용을 함께 언급하며 이런 상황에서 우울하고, 이런 상황에서 화가나는, 다소 내가 잘못된건가라고 싶을 만한 다양한 상황을 묘사하며
2.  결코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뇌 구조상, 인간 심리에 따라 누구나 다 그런 것이라고 위로를 해준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가 ‘너 또 이런 생각했지? 너 또 그렇게 느끼지? 근데 그거 아니야~ 그러지마~’라고 하는 상황들이 너무 귀신 같이 맞아 떨어져서 ‘오오- 맞아맞아’ 하면서 읽어 내려가기도 했다.

독자의 생각과 행동을 꿰뚫으면서 덤덤하게, 단호하지만 따뜻한 말로 위로하며 상처받은 독자를 어루어만져준다. (병원에서 도도하고 깍쟁이 같은 의사선생님이 주사 맞고나서 어우 아파써요? 하는 느낌)

무작정 ‘너는 할 수 있어! 용기를 갖고 희망을 갖자~!’의 뉘앙스가 아니라 ‘그래, 그럴수도있지~ 대충해~ 다들 그렇게 살아~ 행복하다는게 뭐 별거냐~ 지금 이렇게 누워서 책읽고 있는게 행복한거지~그러니까 더 깊은 동굴로 파고 들어가지 말어~괜찮아, 괜찮아~’ 라고 말하며 스스로가 일어날 수 있게 묵묵히 기다려주는 쪽에 더 가까운 책이다.

우울할땐 뇌과학과 일맥상통하는 책인 것 같은데, 이 책은 언젠가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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