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방 2

[도서리뷰] 부지런한 사랑 - 이슬아

‘어린이라는 세계’ 이후에 바로 읽었던 책, ‘어린이라는 세계’는 어린이 보호자의 관점으로 쓰여진 책이라면 ‘부지런한 사랑’은 어린이들과 비슷한 입장에서 (물론 선생님의 위치지만 전자의 책보다는 조금더 가깝게) 함께 호흡한 글인 것 같다. 작가는 글방 아이들의 글을 원문 그대로 실어놓았는데 글이 너무 귀여워서 술술 읽어내려갔다. 귀여운게 끝이 아니다. 정말 잘 썼다. 내 기준으로 잘 쓴 글은 읽는이가 글쓴이의 감정과 상태를 공감하고 그 보이지 않는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글쓴이의 간접경험을 내가 경험하듯이 느껴지게끔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쪼꼬미들의 글이 그랬다. 어찌 그렇게 본인들의 감정을 솔직담백하게 잘 표현했는지 대단했다. 아이들이 쓴 글의 주제인 ‘ooo(본인) 사용 설명서’는 현재의 ‘내’가 ..

2021.06.28

[도서리뷰] 외딴방 - 신경숙

먹먹한 분위기의 과거를 회상하는 문체로 이루어진 책. 작가가 십여년간 외면했었던,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열여섯살~열아홉살의 시절과 현재의 작가가 용기내어 마주하는 모습을 그린 자전적 성격의 소설. 힘든 과거는 회피하기 마련인데 이렇게 소설의 형태를 빌려 직접 마주하고 스스로 회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대단했다. 소설인만큼 제목인 외딴방부터 우물, 백로, 쇠스랑 등 작가나 작가의 주변인들, 상황을 의미하는 장치들도 눈에 띈다. 나중에 문학평론가들의 해설도 읽어보고 싶다. 현재와 과거의 내용이 교차식으로 전개되는데, 현재의 내용을 읽을 땐 안개낀 새벽녘 호수의 차가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과거의 내용을 읽을 땐 오후 3-4시쯤의 햇빛이 느껴지는 나른한 주말 오후의 고요함이 느껴졌다. 군사정권의 암흑기와 ..

202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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