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3

[도서리뷰]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로맹가리)

워낙 유명한 책. 반면 이 책의 작가인 에밀 아자르는 낯설다. 로맹가리는 들어봤는데 왜 이 책에서 둘이 같이 같이 언급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비로소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큰 사건 없이 잔잔히, 긴 호흡으로 전개되는 과정 속에 정말 삶이란 무엇인지를 곱씹게 된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소설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여운이 길게 남고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그리고 내용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계속 코끝이 찡해진다.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제목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모모, 하밀 할아버지, 로자 아줌마, 롤라 아줌마, 그리고 나를 이 책을 읽는 수많은 독자 개개인들의 자기앞의 생을 생각해볼 수 있다. 생은 사랑도, 기쁨도, 행복도 주지만 생은 고통을 주기도 한다. 생은 사..

2021.12.12

[도서리뷰] 밝은 밤 - 최은영

김영하 북클럽 8월 책인 ‘영혼의 집’ 라이브 방송에서 김영하 작가가 독자들에게 묻는다. 여러분은 여러분들의 가족사를 의식적으로 파고 들어가본 적이 있느냐고, 할머니는 어떤 분이셨는지, 할머니의 할머니는 어땠는지 작심하고 파 본적이 있느냐고. ‘밝은 밤’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영혼의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와 ‘나’가 약 이십여년만에 희령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우연히 만나고 증조할머니부터, 할머니, 엄마, 그리고 독자에게는 ‘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밝은 밤’은 여성을 주축으로 하여 등장인물들은 각자 살아온 시대의 여성들을 상징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여성을 상징하는 증조할머니 삼천이와 새비 한국전쟁 이후 교육보다는 돈을 벌고 가정을 꾸렸던 대부분의 여성을 상징하는 할머니 영옥과..

2021.09.21

[도서리뷰]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 이슬아, 남궁인

이슬아 작가와 남궁인 의사의 서간문 작가도 좋아하는 작가이고, 제목도 마음에 들어서 다른책들과 함께 오랜만에 종이책을 구매했다. 작년부터 서간문이 연재되는 동안 이슬아 작가의 sns에 관련 피드가 올라오는 것을 보긴했는데 사실 유의깊게 보진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동네에서 열린 이슬아 작가의 특강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그녀가 말하길, “남궁인 선생님과의 서간문으로 저를 처음 알게 되는 분들은 저를 ‘사이다’라고 생각하시더라구요. 그럴때마다 저는 초조합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빨리 저의 허술함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당시에 이 서간문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읽으면서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가 됐다. 하지만 ‘사이다’ 같은, 남궁인 선생님을 향한 이슬아 작가의 꾸짖음도 상대가..

20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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