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2

[도서리뷰/김영하 북클럽 2월]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나는 과거에 어린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정말 부끄럽지만 어린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를 어떻게 보면 자랑스럽게 여겼던 듯 했던 것 같다. 오히려 어린이들을 좋아한다는 친구들을 보며 “왜?” 라는 생각을 했다. 기차에서 아이를 달래는 부모에게 나가서 달래주시라고 차갑게 얘기했던 적도 있었다. 세월이 흐르고 내 주변에 하나둘씩 어린이가 생기면서, 어린이들이 성장하는 과정들을 눈으로 보고, 부모가 된 지인들을 이해하면서 과거의 나를 부끄러워하게 되었다. 나도 그랬듯 어느 순간부터 ‘혐오’가 만연한 사회가 된 것 같다. 그 혐오의 대상은 다양하다. 어린이, 외국인, 여성, 노인 등.. 그리고 그 대상은 보통... ‘약자’ 였다. 그러나 그 약자는 상대적인 것으로 지금은 아닐지..

2021.06.22

[도서리뷰] 오래 준비해온 대답 - 김영하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정착민으로서 살아가면서 쌓아온 짐들을 정리하는 이야기부터 폭풍공감이었다. 처음엔 그저 단순하고 막연한 여행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여행지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들이 작가의 과거로 뻗어나가기도 하고 알지 못했던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역사, 신화, 전설 이야기도 더불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여행을 다니면서 나도 느꼈던 바를 작가의 문장으로 마주하니 감정을 글로 표현해 내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닌 것을 또 느끼기도 했다. 괜히 작가가 아닌 것 같다. 에세이 초반 정착민에 대한 삶을 어느정도 정리하면서 흘러가는 삶인 스트리밍라이프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책 마지막에 아내와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한 내용과 귀결되는 것 같다. 시칠리아는 삼백년 전..

202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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