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2

[도서리뷰] 부지런한 사랑 - 이슬아

‘어린이라는 세계’ 이후에 바로 읽었던 책, ‘어린이라는 세계’는 어린이 보호자의 관점으로 쓰여진 책이라면 ‘부지런한 사랑’은 어린이들과 비슷한 입장에서 (물론 선생님의 위치지만 전자의 책보다는 조금더 가깝게) 함께 호흡한 글인 것 같다. 작가는 글방 아이들의 글을 원문 그대로 실어놓았는데 글이 너무 귀여워서 술술 읽어내려갔다. 귀여운게 끝이 아니다. 정말 잘 썼다. 내 기준으로 잘 쓴 글은 읽는이가 글쓴이의 감정과 상태를 공감하고 그 보이지 않는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글쓴이의 간접경험을 내가 경험하듯이 느껴지게끔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쪼꼬미들의 글이 그랬다. 어찌 그렇게 본인들의 감정을 솔직담백하게 잘 표현했는지 대단했다. 아이들이 쓴 글의 주제인 ‘ooo(본인) 사용 설명서’는 현재의 ‘내’가 ..

2021.06.28

[도서리뷰/김영하 북클럽 2월]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나는 과거에 어린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정말 부끄럽지만 어린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를 어떻게 보면 자랑스럽게 여겼던 듯 했던 것 같다. 오히려 어린이들을 좋아한다는 친구들을 보며 “왜?” 라는 생각을 했다. 기차에서 아이를 달래는 부모에게 나가서 달래주시라고 차갑게 얘기했던 적도 있었다. 세월이 흐르고 내 주변에 하나둘씩 어린이가 생기면서, 어린이들이 성장하는 과정들을 눈으로 보고, 부모가 된 지인들을 이해하면서 과거의 나를 부끄러워하게 되었다. 나도 그랬듯 어느 순간부터 ‘혐오’가 만연한 사회가 된 것 같다. 그 혐오의 대상은 다양하다. 어린이, 외국인, 여성, 노인 등.. 그리고 그 대상은 보통... ‘약자’ 였다. 그러나 그 약자는 상대적인 것으로 지금은 아닐지..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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