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세계’ 이후에 바로 읽었던 책, ‘어린이라는 세계’는 어린이 보호자의 관점으로 쓰여진 책이라면 ‘부지런한 사랑’은 어린이들과 비슷한 입장에서 (물론 선생님의 위치지만 전자의 책보다는 조금더 가깝게) 함께 호흡한 글인 것 같다. 작가는 글방 아이들의 글을 원문 그대로 실어놓았는데 글이 너무 귀여워서 술술 읽어내려갔다. 귀여운게 끝이 아니다. 정말 잘 썼다. 내 기준으로 잘 쓴 글은 읽는이가 글쓴이의 감정과 상태를 공감하고 그 보이지 않는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글쓴이의 간접경험을 내가 경험하듯이 느껴지게끔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쪼꼬미들의 글이 그랬다. 어찌 그렇게 본인들의 감정을 솔직담백하게 잘 표현했는지 대단했다. 아이들이 쓴 글의 주제인 ‘ooo(본인) 사용 설명서’는 현재의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