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체라서 처음엔 읽기 힘들었지만 점차 사례들이 나오면서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마음은 너무 아팠다. 사례들은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인 것 같았는데 나이, 직업, 학력에 상관없이 많은 여성들이 '아내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가족의 유지’만을 철저하게 지켜온 우리 사회. 나 역시도 가정폭력에 대해 생각했을 때 처벌도 처벌이지만 그래도 가해자의 교육, 피해자와 가해자와의 화해로 가정이 해체 되지 않는 방향, 즉 가정 유지에 더 초점을 맞추었던 것 같다. 아내 폭력이 아닌 일반 폭력사건에서도 과연 가해자 교육과 변화를 피해자 권리보다 우선시 했을까? 남편 폭력이 계속될 때 빠져나오지 못하는 ‘피해 여성’을 탓하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피해자를 지켜줘야 하는 우리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