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정착민으로서 살아가면서 쌓아온 짐들을 정리하는 이야기부터 폭풍공감이었다. 처음엔 그저 단순하고 막연한 여행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여행지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들이 작가의 과거로 뻗어나가기도 하고 알지 못했던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역사, 신화, 전설 이야기도 더불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여행을 다니면서 나도 느꼈던 바를 작가의 문장으로 마주하니 감정을 글로 표현해 내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닌 것을 또 느끼기도 했다. 괜히 작가가 아닌 것 같다. 에세이 초반 정착민에 대한 삶을 어느정도 정리하면서 흘러가는 삶인 스트리밍라이프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책 마지막에 아내와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한 내용과 귀결되는 것 같다. 시칠리아는 삼백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