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먹한 분위기의 과거를 회상하는 문체로 이루어진 책. 작가가 십여년간 외면했었던,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열여섯살~열아홉살의 시절과 현재의 작가가 용기내어 마주하는 모습을 그린 자전적 성격의 소설. 힘든 과거는 회피하기 마련인데 이렇게 소설의 형태를 빌려 직접 마주하고 스스로 회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대단했다. 소설인만큼 제목인 외딴방부터 우물, 백로, 쇠스랑 등 작가나 작가의 주변인들, 상황을 의미하는 장치들도 눈에 띈다. 나중에 문학평론가들의 해설도 읽어보고 싶다. 현재와 과거의 내용이 교차식으로 전개되는데, 현재의 내용을 읽을 땐 안개낀 새벽녘 호수의 차가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과거의 내용을 읽을 땐 오후 3-4시쯤의 햇빛이 느껴지는 나른한 주말 오후의 고요함이 느껴졌다. 군사정권의 암흑기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