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거에 어린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정말 부끄럽지만 어린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를 어떻게 보면 자랑스럽게 여겼던 듯 했던 것 같다. 오히려 어린이들을 좋아한다는 친구들을 보며 “왜?” 라는 생각을 했다. 기차에서 아이를 달래는 부모에게 나가서 달래주시라고 차갑게 얘기했던 적도 있었다. 세월이 흐르고 내 주변에 하나둘씩 어린이가 생기면서, 어린이들이 성장하는 과정들을 눈으로 보고, 부모가 된 지인들을 이해하면서 과거의 나를 부끄러워하게 되었다. 나도 그랬듯 어느 순간부터 ‘혐오’가 만연한 사회가 된 것 같다. 그 혐오의 대상은 다양하다. 어린이, 외국인, 여성, 노인 등.. 그리고 그 대상은 보통... ‘약자’ 였다. 그러나 그 약자는 상대적인 것으로 지금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