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전시] 앨리스 달튼 브라운 - 빛이 머무르는 자리

nya-ong 2021. 9. 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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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여름 바람을 인상깊게 봤던 적이 있다. 여름 바람에 펄럭이는 커튼과 청량한 바다, 그 바다 표면에 반짝이는 빛들이 아름다웠다. (작품 이름은 뒤늦게 알게되었는데 '느지막이 부는 바람'이었다)

올 여름에 서울에서 전시회를 한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했다. 코로나로 입장 제한이 있어 대기가 길다는 말에, 금요일 연차를 내고 오전에 부지런히 다녀왔다. 11시쯤 도착하니 발권하고 대기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 삼성역 4번출구 - 마이아트뮤지엄


총 4부작으로 작가의 연대기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회 사진 촬영은 불가하고 이번 전시회를 위해 그린 신작 3점만 촬영을 허가해 놓은 듯 했다.


1,2부는 1970년대~90년정도까지(연도는 정확하지 않음) 그린 그림을 소개한다. 아마 그녀의 대표작인 여름 바람, 커튼이 탄생한 주춧돌이 된 시기가 아닐까 싶다.

앨리스달튼 브라운은 빛과 그로 인해 생기는 그림자와 그늘을 기가막힐 정도로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작가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들에는 늘 빛이 표현되는데 그 빛은 그림자와 그늘, 노을빛 등으로 표현된다. 전시회 이름 그대로 빛이 머무르는 자리를 포착한 작품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을 우리 눈에 보이게 해주는 그녀의 섬세함이 굉장히 놀라웠다.

하얀 난간을 그린 그림에 하얀 난간의 일부분을 울긋불긋한 노을빛으로 표현하여 작품 속 시간을 상상할 수 있고, 청명한 녹색 계열로 푸르른 아열대 식물들을 그린 작품에서는 마치 매우 더운 여름 날 동남아 리조트에서 조식먹으러 나갈 때 오전의 쨍쨍한 햇살과 더위를 회상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시기에 그녀 작품은 대다수 주택의 현관, 현관 앞 마당, 마당 속 많은 나무들과 꽃, 잔디와 같은 외부의 모습들이다. 약간 덕후 기질이 있는지 몰라도 소재 하나를 정하면 그것만 주구장창 파시는 듯?

3는 그녀의 대표작인 여름바람 시리즈로 이루어졌다.
어느날 여동생의 집인가 어디에서 커튼에 영감을 받아 그 이후에 그녀의 대표작인 여름바람 시리즈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실제로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 커튼을 들고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렸다고도 한다.

커튼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실제 장소인 줄 알았는데, 실제 장소와 상상력을 같이 구성한 작품들도 있고 작가의 상상력으로만 이루어진 작품도 있다고 한다.


아래 세 작품이 이번 전시회를 위해 새로 그린 신작들

4부는 이탈리아에서 그린 작품들인데, 앞 작품들이 너무 강렬하고, 체력이 떨어져(?) 유의깊게 보지 못했다.

전시회 이후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어롱거리는 분홍빛
고요한 오후
황혼에 물든 날

나중에 이사가면 꼭 액자 하나 집안에 걸어둘테다.


http://naver.me/xivbJlFM

[Review] 빛의 화가, 앨리스 달튼 브라운 展

한낮의 더위는 여전하지만, 저녁이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요즘. 이 날씨에 꼭 맞는 전시를 소개한다. 10월 24일까지 마이아트뮤지엄에서 펼쳐지는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www.art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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